사랑은 깊은 곳의 문을 엽니다
2026-10-28 00:00:00
최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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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교회 새벽말씀/담임목사 최종환
2026년 10월28일(수)
말씀: 아 5:1~ 16
찬송: 88장(내 진정 사모하는)

나는 자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깨어 있었습니다. 들어 보세요! 내가 사랑하는 그분이 문을 두드리시네요. 내 누이여, 내 사랑이여, 문을 열어 주세요. 내 비둘기여, 흠 없는 내 사람이여, 내 머리는 이슬에 흠뻑 젖었고 내 머리칼에는 밤이슬이 가득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 문을 열었는데 내 사랑하는 그분은 떠나고 없네요. 그분이 없어 내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분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습니다. 그분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습니다.(2,6절 우리말성경)

사랑은 깊은 곳의 문을 엽니다

신랑은 문을 두드리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신부는 망설이다 뒤늦게 문을 엽니다. 그러나 신랑은 이미 떠났고, 신부는 사랑하는 이를 찾아 나섭니다. 그 과정에서 파수꾼들에게 봉변을 당하지만 찾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예루살렘 딸들에게 사랑으로 병들었다고 전해 달라 부탁하고, 마침내 신랑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자세히 그려 내며 “나의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라고 고백합니다.

사람은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웁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깊은 곳을 마음에 두고, 이 깊은 곳은 때로는 지성소로, 때로는 깊은 심연이 되기도 합니다. 그곳은 누구에게나 쉽게 보여 주지 않고, 못하는 곳이 됩니다. 신부도 옷을 벗었고 발을 씻었다며 문 앞에서 망설입니다(3절).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들려도 문을 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깊은 곳을 닫아두면 닫아둘수록 결국 외로움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사랑은 그 깊은 곳의 문을 열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두드리는 초대에 응답하고, 함께하기 위해 스스로 문을 엽니다. 망설이던 신부의 마음도 문틈으로 들어온 신랑의 손길에 움직입니다(4절). 때로는 문을 늦게 열어 사랑하는 이가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 상실 속에서도 찾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사랑은 닫힌 마음 안쪽까지 들어와 감추어 둔 진심을 움직이고, 다시 관계를 향하게 합니다.

사랑은 혼자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랑에는 대상이 있고, 서로의 육체와 마음과 영혼 깊은 곳까지 알아 가며 함께합니다. 신부는 마침내 신랑을 “나의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라고 고백합니다(16절). 사랑은 가장 깊은 곳에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일이며, 그 안에서 상처를 어루만지고 기쁨을 나누게 합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계3:20).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닫혀 있던 깊은 곳이 열리고, 주님과 더 깊이 함께하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문틈으로 손을 내미시며 저희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리시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과 부딪히며 쌓아 온 담 뒤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도 문 앞에서 머뭇거렸음을 고백합니다. 오래 닫아 둔 깊은 곳의 빗장을 풀어 주시고, 감추어 둔 상처를 어루만져 주옵소서. 문을 늦게 열어 아픔을 겪는 날에도 주님을 찾아 나서는 갈망을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을 나의 사랑하는 자요 나의 친구라 고백하며 가장 깊은 곳에 모셔 들이도록 저희 마음 문을 활짝 열어 주옵소서.

중보기도

상처가 두려워 마음에 벽을 쌓고 홀로 지내는 이웃을 사랑의 손길로 찾아가 주옵소서.
주님의 두드림을 외면하고 교회를 떠난 이들의 깊은 곳을 다시 두드려 주시옵소서.
입시와 진로를 앞두고 마음이 무거운 다음 세대를 붙드시고 평안과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수요예배에 모이는 성도들이 말씀 앞에 마음을 열고 주님과 깊이 교제하게 하여 주옵소서.

사랑으로 깊은 곳의 문을 열어 주님을 모셔 들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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